언더테일 프리스크 P루트?

로드와 리셋의 힘을 깨닫고 자신은 특별하다고 자각한 프리스크, 특별한 힘이 있다면 옳은 행동만을 하는 것이 내 책임이지 않을까? , 모두를 위해서 끝없이 반복하는 프리스크의 주위에는 불행한 일이라곤 하나도 일어나지 않는다.

 

1.  
   불행한 일이 있던 시공은 없던 곳이 되어버리므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야만 해, 완벽한 행복을 지켜내야 해, 나는 힘이 있으니까, 책임을 져야하니까. 지상 위에서도 수없이 로드가 반복되고, 그럼에도 해결될 수 없다면 리셋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한결같은 자비, 모든 비밀을 알고 시작하는 우정. 모두가 행복하지 않으면 안 돼. 그렇지만 샌즈는 그런 프리스크 탓에 불행해진다. 지상에 올라왔는데도 모든 행동, 모든 상황 속에서 기시감을 느끼게 되는 샌즈.

    

   하루도 못 간 시공도, 몇 년 동안 유지된 시공도 있을 터다. 그 어느 때에서도 샌즈는 새로움을 느낄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세상은 추측만으로도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반복되어버린다. 태양을 본지 ...번째, 샌즈가 간청했다. 제발 그만둬.

    

   프리스크는 답한다. 힘이 있는 자라면 그 책임을 져야해. 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힘이 있어. ... 그 표정은...

    

   좋아, 이렇게 하자. 내가 시간을 되돌릴 때마다 지켜낸 행복을 샌즈에게 말해줄게. 그럼 너도 기분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 키드가 발을 삐지 않았어. ... 샤이렌의 콘서트가 성공적이었어. ... 알피스가 쓰러지지 않았어. ... ...

    

   ... 파피루스가... 표정이 왜 그래? 우리 합의했었잖아. 너 정말 만족할 줄 모르는구나, 샌즈.

    

   샌즈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프리스크가 말했다. 샌즈, 네가 세상의 모든 행복보다 존중받을 수 있어? 네 불행은 현재에 존재하지도 않는 것들로 이루어져있잖아. 이곳에는 행복밖에 없어. 네 불행은 과대망상증일 뿐이야. 해골은 인간을 마주보며 웃었다.

    

   해골이 죽었다. 인간은 시간을 되돌렸다. 해골이 차에 치였다. 인간은 시간을 되돌렸다. 해골이 녹아내렸다. 인간은 시간을 되돌렸다. 해골이 목을 매었다. 이번에는 죽지 않았다. 인간은 해골이 다치지 않도록 발밑에 의자를 두어주었다. 해골은 웃었다.

    

   프리스크가 말했다. 내 눈앞에서 샌즈의 죽음을 본 게 정확히 ...번째야. 해골이 말했다. 이런, 난 아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부럽군. 프리스크의 입가엔 미동이 없었다. 프리스크는 기억한다.

    

   별을 바라보며 상념에 빠졌던 해골을. 모든 순간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해골을. 그 어느 끔찍한 말장난을 들어도 미소만 짓기 시작했던 해골을. 모든 것에 조소했던 해골을. 모든 것을 놓아버린 해골을. 인간은 기억한다.

    

   프리스크는 힘을 가지고있다. 그들은 옳은 선택을 해야만 한다. 그들은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할 수 있으므로 해야만 한다. 그렇지만 그 모든 상황 속에서 샌즈는 더 이상 행복하지않다. 불합리에 빠졌다. 가망이 없다. ...정말 가망이 없을까?

    

   ...좋아, 샌즈. 세상을 책임질 준비가 되었어? 해골이 답했다. 난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지않아. 인간은 해골을 향해 웃었다. 곧 책임을 지게 될 거야. 인간은 시간을 되돌렸다.

   그리고 아무도 남지 않았다.